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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김형석의 100년 산책 90세부터는 '아름다운 인생' 살고 싶었다, 외모보다 중요한 것 중앙일보 입력 2022.04.29 00:36 업데이트 2022.04.29 11:04 지면보기 지면 정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내가 90까지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 욕심을 갖지도 않았다. 두 친구 안병욱·김태길 교수와 같이 열심히 일하자고 뜻을 모았다. 셋이 다 90까지 일했다. 성공한 셈이다. 90을 넘기면서는 나 혼자가 되었다. 힘들고 고독했다. 80대 초반에는 아내를 먼저 보냈는데, 친구들까지 떠났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지?” 90대 중반까지는 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100세까지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철학계의 선배 동료 중에는 97, 98세가 최고령이었고, 연세대 교수 중에도 100세를 넘긴 이가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새 출발을 해야 했다. 생각을 정리한 결과가 ‘아름다운 늙은이’로 마무리하자는 소원이었다. 삶 자체와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우선 외모부터 미화시켜야 한다. 몸단장이다. 70~80대의 후배 교수들이 “나야 늙었는데” 하며 허름하거나 초라한 차림으로 외출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옷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의상이 아닌 품격 있고 조화롭게 입어야 한다. 쉬운 일도 아니지만 관심에서 멀어지면 “나 편하면 그뿐이지” 하는 습관이 더 앞선다. 그래서 모임에 나갈 때나 강연장에 갈 때는 신사다운 품격을 갖추기로 했다. 아흔 넘기며 친구들도 다 떠나가 “아름다운 늙은이 됐으면…” 소원 외모부터 신경, 옷차림 품격있게 노욕 줄이고 지혜 키우려고 애써 지금도 생각나는 선배 둘의 향기 이웃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유산 아침 세수 후에 꼭 화장품 사용 일러스트 =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뒤따르는 과제는 얼굴과 자세의 미화다. 내 얼굴은 절반 이상이 대머리다. 중학생 때부터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보아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가발은 부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