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깁니다!'
어제 화요일 어느 자매가 저에게 한 말입니다. 하하. 평생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갱년기를 겪고 있는 어머니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물론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버지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과의 관계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만서도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시기의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갈등 속에서 입는 상처는 그저 모녀의 관계만 병들게 할뿐만 아니라 어쩌면 딸의 인생을 충분히 여러모로 병들게 할 수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요일 새벽에 홍대 "짬뽕 지존"에서 짬뽕 한 그릇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이 글을 써내려 갑니다:
1. 갱년기를 겪고 있는 어머니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이나 호르몬 등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겪는 변화는 충분히 모녀의 갈등을 부추길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2. 문제는 그 모녀가 갈등을 어떻게 보느냐 일 수도 있습니다. 갈등을 위한 갈등은 서로에게 아무 유익이 없고 오히려 모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겠지만 갈등을 통해 서로를 조금이나마 더 알아가는 기회로 삼을 수만 있다면 그 모녀의 갈등은 서로에게 유익이 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3. 또 다른 문제는 모녀가 갈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배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각자 인간의 본능대로 모녀 갈등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4. 먼저 모녀의 갈등을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갱년기 어머니는 사춘기 딸하고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요? 제가 제 아내와 두 딸들을 생각할 때 그녀들은 어떻게 소통을 했는지 몇가지 생각이 듭니다:
a. 제 아내는 그녀의 딸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하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아내는 딸들에게 함께 쇼핑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고 딸들이 가고 싶어하면 또는 권면하여 그녀들을 데리고 쇼핑을 종종 갔었습니다. 꼭 쇼핑을 가서 무엇인가를 산다고 하기보다 제가 볼 때 아내는 방에만 있는 딸들을 좀 밖으로 데리고 나아가 바람을 좀 쎄게 하고자도 한 것 같습니다. ㅎ. 그리고 딸들의 입장에서는 집을 나가기 싫다가도 엄마가 쇼핑을 가자고 할 때 자기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당연히 엄마따라 가야 원하는 것을 살 수있었겠지요 ㅎ. 그래서 아내와 딸들이 한번 쇼핑을 나갔다하면 쇼핑 외에 어디 가서 식사하고 그 후에 디저트도 먹고 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디저트 먹을 때 주로 아내는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보내곤 했습니다. 그 긴시간(?) 동안 그녀들이 뭐 공부 얘기를 했겠습니까. ㅎㅎ 딸들이 즐거워하는 주제로 대화를 같이 했겠지요.
b. 제 아내는 제가 볼 때 그녀의 딸들이 쇼핑조차도 가기 싫어하고 집에 있고 싶어했을 때 그녀들을 그대로 놔뒀다가 식사할 때 그녀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해서 음식을 먹으면서 좀 신나게 대화했었습니다(특히 제가 먼저 먹고 자리를 피하면요 ㅎㅎ). 특히 아내는 첫째 딸 예리하고 식사를 마쳤는데도 식탁에 앉아 좀 오랫동안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론 아내는 예리에게 말하기보다 예리와 함께 서로 말했습니다(Not talking to her but talking with her). 그러니까 아내가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을 예리에게 한 것이 아니라 예리로하려금 말하게도 하고 또한 그녀가 말할 때 듣고 함께 친구처럼 대화를 즐겁게 했습니다. 막내 딸 예은이도 언니와 엄마랑 함께 그리 대화할 때도 있었지만 예은이는 저처럼 식사를 빨리하면 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볼 때 제 아내는 어쩔때는 예리 따로 그리고 예은이 따로 대화를 했는데 주로 딸들의 방안에 들어가서 서서 말할 때도 있었고 또는 문 밖에 서서 방안에 있는 딸들하고 대화를 할 때도 많았습니다.
c. 제 아내는 딸들이 엄마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을 방안에서 하고 있을 때 될 수있는데로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딜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각자 방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하든지 간에 아내는 개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될 수있는데로 그들을 내버려두고 자기 할일을 했습니다.
5. 저희 부부는 세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그들이 사춘기에 접어든다고 생각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몽둥이를 제가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에 초등학교 5학년 전까지는 제가 가장과 아빠로서 몽둥이를 들어서 징계하였지만 5학교 때부터는 그들에게 몽둥이를 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는 것을 원치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6. 저는 개인적으로 사춘기 때부터는 자녀들은 자기들의 친구들과 잘 어울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 때도 자녀들이 친구들을 새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줄
정도로 자기 어머님과 친하다면 그 어머니와 그녀의 딸과의 관계는 건강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7. 만일 어머니가 자기의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나쁜 영향을 받았다면 그 나쁜 영향은 원치않을지라도 자기도 모르게 자기 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8. 갱년기를 겪고 있는 어머니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과의 관계는 폭탄과 같이 언제 갈등과 다툼이 분노 가운데 터질지 모르겠지만 그 폭탄을 제거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어머니가 분노나 과격한 말이나 등등 절제가 되야합니다. 그리고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으로 오래 참으면서 사춘기 딸을 사랑하되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지혜롭고 균형있게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을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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