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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 자유를 누리는데 헌신해야 합니다! (2) (요 8:32)

예수님의 상처 상처 수용력 치유 자유 https://youtu.be/W-_BHt3eE4A?si=ck-N6Kfr1TY21nA8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정치관": "이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바른 정체성과 균형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어느 목사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 세 가지 세계관

그렇다면 여러분, 거시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며 살아야 할까요? 다시 말해, 이 세상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성경적인 세계관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날 이런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 안의 가르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세계관은 분리주의적 세계관이고, 두 번째는 변혁적 세계관이며, 세 번째는 보존적 세계관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 가지 세계관 중 하나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 가지 세계관 중에서 바른 세계관이 아닌 잘못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리주의적 세계관: 먼저 분리주의적 세계관은 그리스 철학이나 영지주의에서 말하는 이원론과 같은 생각으로, 신앙과 세상을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이 세상은 악한 세상이고 망할 세상일 뿐, 선한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굉장히 전통적인 세계관으로, 자칫 잘못하면 허무주의나 회의주의로 빠질 수 있는 세계관입니다.

변혁적 세계관: 두 번째는 변혁적 세계관입니다. 이 세계관은 특별히 20세기 복음주의권과 선교 단체들에서 매우 널리 자리잡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 세상은 타락한 세상이요, 죄가 만연한 세상으로서,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바로 이런 세상을 고치고, 변화시키며, 변혁시키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변혁주의 세계관을 가진 교회와 목사들이 오늘날 창세기 1장 28절을 근거로 성시화 운동이나 예수 한국을 말하며, 또 땅 밝기 운동을 하고, 기독교 사업과 기독교 정당, 그리고 기독교 국가를 꿈꾸며 기독교 예술, 기독교 음악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러한 세계관은 그리스도인의 문화적 사명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관점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문화적 사명이나 변혁적 사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한다거나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구속사역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생각들은 기독교가 말하는 가장 근본된 가르침인 오직 은혜, 오직 예수, 오직 믿음의 원리를 깨는 아주 위험한 생각인 것입니다.

보존적 세계관: 그렇다면 여러분, 이 세상에 대한 바른 성경적인 가르침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이 바로 보존적 세계관입니다. 이 보존적 세계관은 분리주의적 세계관이나 변혁적 세계관이 갖는 양 극단을 경계하며,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 그리고 세상에서의 문화적 사명과 구원 활동을 구별하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보존적 세계관을 갖는 그리스도인은 가장 먼저 변혁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땅에 속한 사명, 곧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문화명령을 절대로 간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자연세계를 질서와 조화와 아름다움이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근거를 가장 일차적으로 노아 언약에서 찾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피조물들과 맺으신 노아 언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재림의 날까지 이 세상을 보존하여 주실 것을 약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세상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다스릴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주님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까지 한편으로 이 세상나라에 속한 자로서 이 세상과 바르게 관계를 맺고 그 제도권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는 자로 살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영적인 하나님 나라와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영생이 있는 구원에 대해 더 본질적이고 궁극적으로 생각하며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절대로 이 세상을 회의적이거나 염세적으로 살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르심을 따라 이 세상의 한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지만, 동시에 자신이 영원토록 거할 땅은 새 하늘과 새 땅임을 알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사는 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씀하는 그리스도인이란, 결국 이 땅에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겨주신 문화적인 사명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면서도, 더욱 궁극적이고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영원토록 거할 하나님 나라가 오기를 소망하며, 그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천국의 모형인 교회를 중심으로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바로 이 세상에 속한 자요, 하나님 나라에 속한—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이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르게 유지한 채 세상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의 제도권인 가정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직장과 국가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이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세상의 학문, 예술, 재물, 명예를 대하는 모든 자세와 태도 역시 이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바른 정체성과 균형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 베드로전서

이런 관점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베드로전서의 말씀은 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 세상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어떤 정체성 가운데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인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베드로전서의 말씀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본론은 2장 3절부터 5장 11절까지입니다.

첫 번째 본론인 2장 3절부터 2장 10절까지의 말씀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져야 할 바른 정체성과,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사도는 그것이 바로 외국인과 나그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이 세상을 외국인이요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을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을 나그네처럼 살아가는 자만이 썩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으며, 쇠하지 않을 산 소망을 가진 자요, 천국을 누릴 수 있는 참된 성도라고 사도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나라에 속해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보게 됩니다. 성도란 첫째로 이 세상에 잠시 속한 자로서 나그네와 외국인처럼 살아가는 자이며, 둘째로 하늘에 속한 자로서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의 소망을 둔 채 이 세상을 나그네로 살아가는 성도에게 이 세상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공중 권세 잡은 마귀가 통치하는 세상이요, 우리가 믿는 예수를 대적하며 십자가에 못 박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나라 모두에 속한 자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는 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중요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이에 사도는 성도가 세상과 맺어야 할 관계와 삶의 방식에 대한 답변을 2번째 본론인 2장 11절부터 4장 11절까지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정체성을 가진 성도가 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에 대해 과연 어떤 자세와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그 고난들을 이겨내며 살 것인지, 그리고 특별히 이런 세상을 지배하는 마귀를 과연 어떻게 대적하며 살 것인지에 대해 사도는 세 번째 본론인 4장 12절부터 5장 12절까지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오늘 저와 여러분이 읽은 본문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주님 오시기 전까지 이 세상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 다시 오시는 그 재림의 때까지 이 세상의 시민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즉, 우리는 가정의 일원이자 직장의 일원으로, 그리고 지역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모든 일에 함께 관여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관여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한 일원으로서 과연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정치관

오늘은 그 모든 세상과의 관계들 중에서 특별히 하나님의 두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의 정치에 관해 가져야 할 대원칙에 대해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저와 여러분이 속해 있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이념들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1세기 전만 해도 지구상의 대부분 나라들은 두 개의 커다란 이념 아래 재편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과 구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국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구 소련이 무너지면서 이제 지구상에는 중국이나 북한과 같은 몇 개의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6·25라는 커다란 국난을 겪고,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이제 겉으로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표방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갈등과 더불어, 사회가 점점 더 다양화되면서 계층 간, 세대 간, 그리고 집단 간에 많은 갈등이 야기되어 여러 이념을 표방하는 집단들과 정당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좌파와 우파가 생겨났고, 중도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좌파 중에서도 극좌파와 중도좌파, 우파 중에서도 극우파와 중도우파, 실용주의 우파 등 다양한 이념들과 정치적 입장들을 표방하는 집단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 그리스도인의 대 원칙

그렇다면 여러분, 이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입장이나 원칙은 과연 무엇입니까?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취해야 할 대원칙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대원칙은 바로 교회라는 집단이 가져야 할 태도와 원칙, 그리고 그리스도인 각자가 가져야 할 원칙과 태도가 절대적으로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 세상 대부분의 문제들에 있어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구분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의 삶에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왜 그런지 이제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런 대원칙이 적용되기 위한 가장 큰 전제는 바로 교회가 국가와 그 본질에 있어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이상을 목표로 하는 무리이고, 국가는 이 세상에 속한 집단으로서 인간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를 목표로 어떤 이념 속에 세워진 집단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본질상 국가를 통치하는 어떤 정당의 정치적 이념이나 입장, 사상에 동의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 교회는 좌파도, 우파도, 중도도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 함께하는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든지, 어떤 나라에 속해 있고 어떤 피부색을 가지고 있든지 전혀 상관없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는 어떤 정치적인 이념이나 사상, 입장도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이념이나 사상에 동의하거나 그 입장에 서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절대로 집단적으로 어떤 이념이나 사상을 지지하고 표방하며 길거리에 나가 집회를 하거나, 피켓 시위를 하거나, 그런 모임을 만들거나, 무엇보다 설교 시간에 그에 동조하는 설교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성도 각 개인은 정치적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정치적 이념을 표방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있으며, 그런 정당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성도 개인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자 교회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즉, 성도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며 이 세상을 나그네처럼,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자이지만, 이와 더불어 주님 오시는 날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속한 시민으로서 그 의무와 책임과 권리를 다하며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마땅히 자신이 속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염려하여, 이 나라의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누구로 선택할 것인지,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뿐만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고, 어떤 직장을 다니며, 어떤 도시에서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은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집단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가장 절대적인 두 집단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정과 국가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집단들은 상대적으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고 가입과 탈퇴가 가능한 집단들이지만, 가정과 국가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국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출생신고를 할 때부터 학교를 선택하고 직장을 다니며 어떤 지역사회에 속하고, 심지어 종교생활을 하는 데도 국가는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내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가, 어떤 직장을 다니고 있는가 하는 것보다 과연 내가 어느 국가에 속하여 어느 나라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 내 삶과 인생에 더 중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만일 내가 속한 국가가 공산주의 국가라면 내 인생은 비참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비록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지 못했거나 어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만일 내가 속한 나라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잘 시행되고 있는 나라라면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나의 삶과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가 속한 나라가 과연 어떤 국가를 지향하는지,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정당은 어떤 이념을 표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표방하는 공약들은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성경도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리스도인이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참여하며 표방할 때, 반드시 자신이 속한 나라의 질서와 통치에 부합하는 정당하고 질서 있는 방법을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말씀하는 바처럼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함으로 행동해야 하며, 절대로 칼이나 창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어떤 형태로든 그리스도인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옳고 정의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정당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정치적 사안이나 정당 지지의 문제는 우리의 삶에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부화뇌동하거나 남들에게 이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입장만 들으려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쉽게 판단하고 결정해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언론이나 인터넷 신문, 유튜브 매체들을 보면 대부분이 편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성을 유지하는 집단들이 거의 없으며, 가짜 뉴스도 범람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은 노골적으로 좌파를 지지하고, 또 다른 언론은 노골적으로 우파를 지지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런 분별 없이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한쪽의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만 계속해서 접하게 되면,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그런 언론들이나 가짜 뉴스에 세뇌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역사 공부도 하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공부도 해서, 오늘날 말하는 좌파와 우파, 좌익과 우익이 과연 어떤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뉴스나 인터넷 매체를 접할 때도 내가 좋아하는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만 들어서는 안 되고, 상대방의 의견들도 함께 들음으로써 균형감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가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의견을 말하고 정치적인 참여를 하더라도, 교회에 오면 그 모든 정치적인 신념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절대로 정치적인 논쟁을 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의견 차이로 대립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그런 모든 정치적인 이념이나 신념들을 추구하거나 목표로 하는 단체가 아닐 뿐더러, 그 모든 정치적인 이념이나 신념을 모두 넘어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성도들이 모인 거룩한 무리들이요, 우주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 세상이 말하는 모든 이념이나 사상들은 결국 "어떻게 하면 인간들끼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인간들끼리 살기 좋은 나라를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인본주의적인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공산주의든, 사회주의든, 아니면 자유주의든 민주주의든, 혹은 좌파든 우파든, 사실 추구하는 방법이나 이념이 달라서 그렇지 다 같은 인본주의적인 고민 안에서 나온 생각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 나라를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회와 평등을 더 강조해서 말한 사람들을 좌파라 하는 것이고, 기회와 평등보다 자유를 더 강조해서 말하는 사람들을 우파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극좌파들도 있고 극우파들도 있으며, 흔히 말하는 주사파들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교회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며,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도,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도 않습니다. 교회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며, 그 누구의 나라가 아닌 바로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며, 하나님이 완성하실 하나님 나라를 표방하는 거룩한 무리들이요, 우주적인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이 세상의 모든 단체들은 한시적이고 일시적인 것으로, 결국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폐하여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직 교회만이 영원토록 존재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러한 모든 문제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짓는, 즉 내가 과연 교회에 속한 자인가 하는 문제에 우리는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 결론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두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정체성 가운데 살아야 할 것을 거시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나라에만 속한 자로 살아가는 자들이지만,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 나라에 속한 자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 백성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것들에도 하나님의 일반 은혜 안에서 관심을 갖고, 책임과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궁극적으로는 영원히 쇠하지 않고 썩지 않을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그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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