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며느리 탓인 시어머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선미 심리치료사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1. 시어머님이 항상 아들 편만 들고 부부싸움이 무조건 며느리탓이라고 하세요.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부부싸움을 알리지 않으셔야죠. 만약 알려져도 안 싸웠다고 하셔야 합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른 아이와 싸웠어요. 그럼 누가 잘못했을까요? 어머니 마음은 항상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거든요. 그 상대방이 아무리 며느리라도 아들은 내 새끼거든요. 내 아들이 누구한테 비난을 받거나, 싸우면 그냥 마음 자체가 내 자식 편이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불리한 싸움에 나서지 마시라는 거죠. 시어머니가 객관적으로 말해주기를 바라지도 마시고요.
우리도 친정가면 똑같은 일이 생기거든요. 내가 남편하고 싸웠다고 하면 친정엄마는 내 편을 듭니다. 그러니까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걸 이해하시고, 그냥 시어머니 앞에서는 남편이랑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시는 게 좋아요.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는 게, 시어머니는 객관적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사람은 내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것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근데 거기 끼어서 자식처럼 사랑받고 싶다? 이건 비현실적인 바람이라는 거죠. 사실 친자식을 놓고 친자식이 아닌 내가 경쟁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남편은 친자식이고 나는 입양 된 자식이니까 경쟁을 하는 자체가 출발선이 다르다는 거죠.
2. 시부모님께는 화를 낼 수도 없고 잘해야만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생각할 때는 가장 부담이 큰 분들이 사랑받고 싶으신 분들인 것 같아요. '시부모님한테 사랑받는 며느리가 돼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시부모님이 사랑해주지 않을 때마다 상처를 받습니다.
지금 어른이잖아요.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어요.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럼 누구한테 사랑을 받아야 할까요?
그러니까 사랑받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시고요. 그냥 무난하게 지내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우리는 더 이상 사랑받는 게 필요한 아이가 아니거든요. 그 분들도 어른이고 나도 어른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라는 이유로 사랑을 받으려고 하면, 내가 다시 아이가 되고 어른을 모시게 됩니다. 그러니까 관계를 무난하게 하는 것이 낫지, 사랑을 받으려고 하면 그게 내 약점이 됩니다.
3. 시부모님 댁에 가면 국에 건더기, 고기는 아들만 주세요. 먹는 걸로 너무 차별을 하실 때 제일 속상합니다.
저 같으면 이럴 것 같아요. "어머니, 저도 고기 되게 좋아하는데" 주시든 안 주시든 남편과 어머니 앞에서 "어, 나도 고기 좋아하는데" 이렇게만 하시고 그냥 바라지 마세요. 너무 쎄게하지 말고 약간 불쌍하게. 시어머니가 뻘쭘해 하고, 남편이 약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반복되면 좀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미안하게 만들려면 남편 국을 부러운 듯이 쳐다보시면서 약간만 불편하게 만드세요. 그리고 남편이 난처하면 시어머니가 분노해요. 그런데 며느리가 분노하면 시어머니도 분노해요. 시어머니가 미안함을 느끼게 만들려면 그냥 약간 불쌍해지면 됩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느끼는 감정 중에서 도움이 되는 감정은 미안함이에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4. 명절 때마다 늦게 가라고 하는 시어머니께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거절하면 좋을까요? 고모들 오면 보고 가라며 부담을 주시는데 너무 불편해요.
이건 사실 며느리가 해결 할 문제는 아니고요, 아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서 미리 남편하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래서 남편만 남아있든지, 아니면 남편이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시어머니와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중간에서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훨씬 더 관계가 악화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안 보내주는 것보다 남편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5. 시어머니께서 자기 아들하고 사는 제가 부럽다고 하시면서 아들하고 수영장 같이 가서 멋진 몸매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리 아들은 완벽해!' 이런 말씀을 하실 때 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희 집 살림살이를 흉보세요. 그러고나서 막상 시어머니 댁에 가면 저희 집에 있던 비슷한 물건을 구입해 따라하고 계십니다. 예를 들면 저희 집은 건식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며느리 이상한 애야, 화장실에 카페트 깔아 놨다'며 흉을 봐놓고 결국 어머님도 다 따라하십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나쁠 것 같아요. 저보다 남편이 1살 더 나이가 많은데, 저희 시아버지는 저한테 '영계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못 참고 '아버님, 저렇게 배 나온 영계는 처음 봤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울컥하면 '내가 미끼를 문 물고기'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그 때는 울컥해서 한 마디를 했는데 미끼에 낚인거죠. 나를 동요시키는 미끼, 물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셔야 하고요. 지금 이 시어머니는 일거수일투족을 다 열받게 하실 것 같아요. 그러면 '미끼야, 미끼' 하고 낚이지 말자고 최면을 거시면 됩니다.
6. 시어머니의 육아 간섭 때문에 힘듭니다. 합가 중인데 '이건 이렇게 먹여라, 옷은 이렇게 입혀라, 문화센터 다녀라, 영어노래 들려줘라' 심지어는 '지금 웃어라. 지금 아이를 칭찬해라'라고 간섭을 하십니다. 아이가 제 아이인지 시어머니 아이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저도 엄마니까 제가 잘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 항상 네가 뭘 아냐며 남들 앞에서도 무안을 주십니다. 저는 어머니랑 부딪히는 게 정말 싫은데, 속으로 삭히자니 뱃속에 둘째 아이도 있어서 완전 스트레스 받습니다.
일단 첫 번째 답은 분가입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를 키우는데 내 아이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내가 못 정하는 것은 양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시어머니가 시간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시든지, 시아버님이랑 사이를 좋게 만들어드려서 놀러다니게 해드리세요. 아니면 돈을 벌어 오실 수 있게 하시거나. 제가 볼 때 아직 시어머니가 젊고 기운이 있으신데 하시는 일이 별로 없으신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강아지를 한 마리 사다드려서 시어머니의 관심과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끔 강력한 방법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남편도 엄마를 못 이길 겁니다. 분가하셔야죠. 이렇게 이야기 하세요. 전문가가 "이런 식으로 아이 키우면 아이 잘 못 큰다고 했다!"고 이야기를 하십시오. 시어머니가 누구냐고 하면 제 이름을 대세요."
(출저: EBS 육아교육)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