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 29.8세.
1. 왜 '고령 임산부'를 따로 구분하나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재혼율 증가, 다양한 피임법의 개발과 보조생식술(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등)의 발달로 점차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산부인과 병원은 '고령 임산부'를 따로 구분하고 임신 중 추가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고령 임산부라 하면 일반적으로 '분만 당시 만 35세 이상의 임산부'를 뜻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의는 따로 없으므로 '만 35세 이상의 임산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만35세를 고령으로 지목하는 데는 특정 연령을 기준으로 구분 짓는다기보다 만35세 이상이 되면 임신과 관련한 여러 가지 합병증과 위험요소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2. 만35세 이상 임신의 위험요소
고령임신은 자연유산, 자궁 외 임신, 태아 염색체이상, 선천성기형, 전치태반,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다태임신, 제왕절개술의 빈도를 증가시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산과적 합병증으로 인해 조기분만 및 주산기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고령임신만이 가지는 위험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① 임신 초기
임신 초기에 고령임신의 위험요소는 자연유산, 자궁외임신, 태아 염색체 이상, 선천성 기형을 들 수 있다. 30세 미만의 산모에게서 12%로 나타나는 자연유산 위험률은 30~34세 산모에게는 15%의 위험률을 보이는 데 반해 35세~39세에서 25%, 40~44세에서 51%, 45세 이상의 경우 무려 93%의 위험률을 보이며 급증한다. 또한, 분만 당시 산모의 나이가 25세 일 때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다운증후군의 확률은 1/1350인데 반해 35세일 때 1/353, 40세일 때 1/85의 빈도를 보일 정도로 다운증후군의 위험성 역시 높아진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태아는 선천성 기형을 동반할 확률 또한 높아지므로, 임신 초기에 해당 검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② 임신 중반기~후기
고령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위험요소를 중점으로 살피지만, 임신 중기 이후에는 산모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산모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나 고혈압 같은 내과적 질환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악성종양,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비만 등의 비율 또한 상승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부터 14년까지 임신중독증(임신성 고혈압 등)으로 진료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의 임신중독증 진료는 2010년에 비해 8.9% 감소했지만, 35세 이상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에 33.4%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분만 건수와 단순 비교한 자료에서도 2014년 기준 35세 이상이 3.0%(진료 인원/분만 건수)로 35세 미만 1.9%보다 높았으며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35세 이상의 산모에게서 임신중독증과 관련한 질환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 일반적인 임신성 당뇨의 빈도가 3%인 것에 반해, 40세 이상에서는 7~12%로 증가하고,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에도 35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2~4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의 위험도 40세 이상으로 가면서 20대 초임부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꼼꼼한 산전 진찰로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사망률을 낮춘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저체중 출생아, 조기진통, 자궁내태아사망, 신생아 사망의 빈도는 높은 편이다.
3. 겁먹지 말고 꼼꼼하게 챙길 것
고령 임신이라고 해서 지레 겁을 먹거나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은 금물. 고령 임신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영국에서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5세까지 자녀의 건강과 발달 정도는 더 향상됐다. 고령의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를 추적 관찰한 결과, 오히려 사고로 인한 부상은 감소하고 언어발달 및 사회적 발달이 향상하는 장점이 있었던 것. 고령 임신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건강한 출산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고령 산모라고 해서 임신 전 준비사항이 다른 산모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다만 여러 가지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꼼꼼한 산전 진찰을 받아보고 평소 질환이 있다면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반 산모들의 권장 엽산 복용량이 하루 0.4mg인데 비해 고령 임산부는 엽산의 복용을 약 10배 증가시켜 하루 4mg을 권장하기도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 임신 기간 혈압 및 단백뇨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며, 정해진 산전검사는 빠짐없이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4. 고령 임신, 초산과 경산의 차이가 있을까?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은 산모의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대부분. 따라서 산모가 초산이냐 경산이냐의 차이보다는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전치태반의 경우, 초산모보다 경산모에게서 그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령의 경산모인 경우 그 발생률 또한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5. 건강한 출산에 이르는 검사와 관리
전문가들은 고령 산모는 시기별 필수적인 선별검사를 꼼꼼하게 챙겨 받을 것을 권장한다. 기형아 검사 및 때에 따라서는 융모막 검사 또는 양수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 20주 경 태아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임신성 당뇨 검사와 요단백검사 역시 간과하지 말고 받아 볼 것.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분만 당시 만35세 이상의 산모에게는 태아 염색체 검사를 통상적으로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침습적 검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산모의 혈액을 통해 태아 염색체 이상을 예측하는 검사방법이 동원되고 있으니 담당 주치의와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아야 한다. 의학 기술의 발달과 각종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고위험 고령 산모도 건강한 출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반복유산과 조산으로 우여곡절 끝에 자연임신에 성공한 산모가 임신 초기 심한 질 출혈을 보이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도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비롯하여 각종 치료에 적극적으로 따라와 건강하게 자연출산 한 사례도 있다. 고위험 고령 산모라고 해도 산부인과와 질환에 따른 타과의 협진을 통해 얼마든지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저: EBS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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