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면서 또 화를 내는 이유
15.12.07 16:20:54
EBS부모
소아정신과 박사 조선미
아이를 키우면서 화내고 소리지르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죠. 그런데 또 화를 낸 다음에 '내가 왜 또 화를 냈을까. 화내봤자 아무 소용 없는데.' 이러면서. '정말 엄마 자격이 없나. 내가 성격이 나쁜가. 결혼하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오늘은 간단하게 우리는 왜 효과가 없다는 걸 알면서 자꾸 화를 내게 되나 하는 것에 대해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사실 우리 뇌의 작용이에요. 우리 뇌에는 이런 화학물질들이 분비가 됩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면, 이걸 분노의 화학물질이라고 불러보죠. 그럼 뇌에는 이 화학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습니다. 이 수용체가 얼마나 많은지는 사실은 타고나는 부분이 많은데요.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이 화를 많이 내고 성격이 까칠했다면 나는 이 분노의 화학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조금 더 조심을 해야 된다는 거죠. 화가 나서 이 분노의 화학물질이 막 나오면 이렇게 수용체를 차지하면서 분노반응이 나오게 되는 거죠.
그럴 때 수용체를 내가 조금 타고나도 화를 자주 내시는 분들은 왜 우리가 길이 막히면 길을 더, 도로를 더 넓히죠. 그것처럼 수용체가 더 많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화를 자주 내면 낼수록 수용체가 점점 늘어나요. 얘네들은 늘 이것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원래 많이 타고 태어났거나 화를 자주 내시는 분들은 그걸 통해서 감정을 발산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이런 상태에 중독이 되어 가는 거예요.
내가 화를 펑 내야지 뭔가 좀 후련해지고 화를 안 내고 있는 상황은 뭔가 조마조마하고 화날 일이 있을 것 같고. 이런 것들이 우리 뇌에 있는 이 화학물질과 수용체 이 상호작용.
화를 많이 내면 낼수록 수용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수용체가 점점 많아지면 더 자주 이런 화학물질이 분비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가 화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이 둘 다를 줄여야 됩니다.
무조건 줄이는 것은 쉽지 않으실 테니까요,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리 뇌는 실제로 일어난 일하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화를 낸 다음에는 그거 이상으로 머릿속으로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얘한테 화내지 않고 소리치지 않고 해결하는 그 장면을 자꾸 상상을 하시면 이것도 줄어들고 이것도 줄어들어요. 그래서 결국은 아이에게 소리치고 화내는 일이 줄어드는 그런 결과를 갖고 올 수 있습니다."
(출저: EBS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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