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저는 친정엄마가 문제인데요, 손주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제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사주를 봐서 좋은 날을 받아야 한다고 제왕절개를 시키셨어요. 간단히 이야기했지만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고요. 그 이후로 돌도 안 된 아이들에게 사탕, 젤리 등을 사다주시고요.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든 땀을 내야한다고 땀을 흘리게 만드시고, 새벽에 한 번도 안 싼 기저귀를 갈고요. 수시로 애들이 말랐다, 잘 먹여라, 아이들 동영상 찍어라, 애들 비위 맞춰라 이렇게 다 참여하세요. 정말 연을 끊고 싶을 정도에요.
관점을 정확하게 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친정엄마가 손주를 지나치게 사랑한다고 해서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아이들이 예뻐서 그러는 건데. 이 문제의 핵심은 친정엄마가 딸을 아직도 딸인 줄 아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더 문제는 본인이 아직도 엄마가 나한테 관여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엄마, 알았어. 내 아이들이니까 내 방식대로 할 거야’라고 하면 되는데 이 말을 못하니까 친정엄마는 ‘너 하는 것 신통치 않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시는 거죠. 여기도 이사를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친정어머니의 성격으로 봤을 때 본인이 자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을 겁니다. 왜 그래~ 이 정도만 하셨을 거예요. ‘내 아이를 내가 키울게’ 쓸 때는 되게 쉬운 말인데요. 그걸 말로 꺼내는 건 굉장히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건 거울보고 연습하셔야 해요. ‘엄마, 우리 애들은 내가 키워볼게. 엄마, 미덥지 못해도 좀 믿고 맡겨봐’ 이렇게요."
[출저: EBS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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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 부분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더 문제는 본인이 아직도 엄마가 나한테 관여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저는 딸이 자기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경계선(Boundary)을 분명하게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엄마가 나한테 관여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종속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담대하게 결단을 내리고 지혜롭게경계선을 그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친정 엄마 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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