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싸우면 끝장을 보는 부부
조선미 심리치료사
"성향이 다른 부부,
서로의 폭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려면?"
<남편의 언어폭력 예시>
"나의 불행은 너랑 결혼하고부터인 것 같아"
"인간 대 인간의 대화가 안 돼"
"넌 최악이야. 사이코패스인 것 같아."
이런 말 때문에 아내가 상처받는다고 하십니다. 시작은 이 분이 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지 않는다, 사소한 말실수, 차 위에 잠깐 신발 올려놓기 등을 써놓으셔서 약간 이 분의 성향이 이해가 되는 거예요. 덜렁거리고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성격이 편하고 여유있다.
그런데 이 남편분이 화가나는 건, 아내가 스스로 실수했을 수도 있다는 것에 인정하는 것. 중간 과정에서 아내가 본인도 모르게 (당황해서) '확' 하는 반응에 남편은 감정이 격해지는 거죠. 아내의 행동 자체를 성의가 없고, 영혼이 없고, 뻔뻔하다고 오해를 좀 하시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아내가 이렇게 하면 '저 여자가 날 무시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각자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부인이 그게 훨씬 적어서 웬만하면 잘 넘어가는 것 같고, 남편은 예민한 부분이 곳곳에 있으신 것 같고요. 이렇게 화가 나는 스위치는 영역마다 다른데요, 남편분의 스위치가 훨씬 더 많은 거죠.
서로의 스위치가 뭔지 아는 게 중요하겠네요?
스위치를 알아도 건드릴 수 있는데, 저는 방법을 하나 생각했어요. 정확도를 체크해보면 제가 대부분 틀리더라고요. 그런데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럼 그 느낌 그대로 이야기를 해요. "맞는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틀릴 수 있어." 아니면 뭘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틀릴 수 있어.", "나를 믿지는 마. 왜냐하면 당신이 날 너무 강하게 믿으면 화가 날 거야..."
내게 나쁜 의도가 없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잖아요. 성의가 없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일단 두 분이 성격이 굉장히 다르신 것 같은데요, 어떤 지점에서 서로 폭발하는지 분명히 두 분이 다를 겁니다. 남편의 경우는 아내의 첫 대답에서 쉽고 명쾌하게 대답하는 게 성의 없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내는 남편이 화가 나서 하는 폭언이 힘든데, 남편은 이미 화가 있는대로 났기 때문에... 아내분이 마음도 넓고 너그러운 편인 것 같은데 내가 얘기해서 남편이 뭘 하는데 거기서 난관에 부딪히면 불안과 더불어 화가 올라온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면 조금 더 매끄럽게 부부관계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나의 이런 행동이 성의 없게 보였을 수 있겠어", 남편은 "내가 화가 나서 한 말이지만 이런 말이 당신한테 상처였을 수 있겠다" 라는 말로 대화가 끝나도록 노력을 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포인트를 짚으면 훨씬 대화가 쉬우실 것 같고요, 폭언이 나온다는 건 처음부터 확! 나오는 게 아니라 분명히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것을 끊어내기 위해서 우리가 두 번 정도 말을 주고받고도 해결이 안 되면 한 사람이 자리를 떠나자 등의 약속을 정해놓으세요.
또 제가 쓰는 방법처럼 "어, 여보 내가 실수할 수 도 있는데~" 이런 말을 덧붙이면 좋을 것 같다는 거죠. 본인의 실수 가능성을 늘 같이 이야기하세요. 이게 서로의 약속이고 배려인 거죠.
근데 사실 남편분이 잘 모르시는데, 이런 부인이랑 살면 좋은 점도 있어요. 남편의 실수에 부인이 되게 관대할 수 있거든요. 서로 다른 성향이라는 게 보완의 부분이 있어요. 오히려 실수하고 빨리 이실직고 하면 바로 용서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이혼은 안 하셔야 됩니다!"
(출저: EBS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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