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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함은 기회입니다. (6)

불가능해 보이는 인간(부부) 관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믿음이란 ... (1)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게 합니다. (2)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합니다. (3)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합니다. https://youtu.be/LwfJR3i5w48?si=DeFjUqZG3WtAIYGA

"불편함과 고통에 대하여"

"불편함과 고통에 대하여



백영옥 소설가



최근 가장 많이 출간되고 있는 책은 대중 심리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제목에서도 있듯 심리학자나 전문의들의 책이 아닌 환자 본인의 기분 장애 얘기라든가, 무례함에 웃으며 대처하는 보통 사람을 통해듣는우울과 불안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요즘 사람들은 콤플렉스나 트라우마 왜곡 같은 용어를 일상적으로 정도로 심리학과 친하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측면에선 좋은 일이지만 '심리화'라고 부르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가령 어릴 부모님한테서나 학교에서 폭력에 관한 좋지 않은 경험을 사람이 현재 풀리지 않는 연애나 취업 문제를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으로 설명하기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때가 많은 식이다.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결정 장애나 강박 증후군, ADHD 같은 장애로 설명하는 것도 득보다 실이 많다.

 

다른 문제는 과거에는 불편으로 여기던 것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하지현의 '고민이 고민입니다'에서는 이런 현상을 '고통의 역치가 낮아졌다' 말로 표현하는데, 책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현대사회의 편안함이 주는 부작용 때문이다.

 

'샛별 배송' 기다리지 않고 신선 식품을 아침에 바로 배송받을 있는 시스템이다. 드라마 13부작을 기다리지 않고 번에 있는 넷플릭스의 성공은 인내심의 역치가 나날이 낮아지는 현대인의 특징을 가속한다. 가령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거나 인간관계에 직면하면 서너 달은 힘들다. 그것을 고통이 아닌 낯선 것에 적응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면 잃을 것보다 얻는 많다.

 

혼자 있고 싶은데 같이 있고 싶고,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데 안정적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 연애도 질투와 슬픔·외로움을 제거하면 완벽하겠지만 그것이 과연 사랑일 있을까. 맑은 날만 지속되면 결국 사막이 된다는 격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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