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음
“고난의 진짜 쓰라림은 불행 그 자체도 아니고 고통이나 그것의 부당함도 아니다. 바로 그 고난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고통은 참을 만하지만 외견상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무관심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존 스토트).
하나님에게 실망한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던 적이 있었습니까? 왜 하나님에게 실망하며 그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었습니까? 그 이유가 당신이 부당하게 받는 고통과 고난 때문이였습니까? 아니면 존 스토트 목사님이 말씀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까?
우리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은 불행이나 부당하게 겪는 고통보다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버림받는 자녀를 들 수가 있습니다. 특히 너무나도 이혼이 난무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자녀들이 사랑하는 아버지 혹은 어머님 또는 부모님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과 상처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자라나는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또 다른 사랑하는 이들에게로부터 버림받을까봐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편을 읽다보면 시편 기자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리셨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던 것을 우리는 엿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은 시편 22편1절에서 이렇게 부르짖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다윗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자리를 멀리하셨고 버리셨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역경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만 아무 기도 응답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생각 속에서 하나님에게 실망하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테판 씨맨즈는 그의 책 “마음의 상처를 십자가로 가져가라!”에서 하나님께 대한 실망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한 세가지로 말하였습니다: (1) 하나님께 대한 실망은 신뢰에 손상을 입힙니다, (2) 하나님께 대한 실망은 하나님을 향한 분노를 부추깁니다, 그리고 (3) 하나님께 대한 실망은 우리가 의지하는 우상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에게 실망한 자는 하나님을 불신하게 되며 또한 그를 향한 분노가 그를 향한 원망과 더불어 우리로 하여금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죄악된 우상으로 우리의 관심을 돌이키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영향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므로 하나님께 대한 실망의 영향을 극복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버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갈 때에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쏟으셔야 할 진노를 다 성자 예수님에게 쏟으셨다는 사실을 묵상할 때에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향하여 분노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가’라고 십자가에서 외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부르짖음을 부르짖으므로 하나님께 대한 실망의 영향을 극복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버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결코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그가 우리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측량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사랑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거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버림받은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된,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07년 4월 4일,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영혼들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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