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Elma 사모님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오전.
나는 지난 주일 두 가지 일을 깜빡했다. 하나는, 히스패닉 사역(Hispanic Ministry) 고메즈 목사님에게 드려야 할 8월달 사례비와 티화나, 멕시코 선교비 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 어머니가 주일 점심 식사 후 먹다 남은 김치 반병이 교회 냉장고 안에 있으니까 집으로 가지고 가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기도회 전에 써 놓은 고메즈 목사님에게 드린 봉투와 냉장고에 있는 김치병을 들고 좀 서둘로 집으로 향했다(아내가 좀 멀리 출장을 가서 첫째 딸을 학교에 일찍 데려다 줬어야 했기에). 운전하고 가다가 나는 먼저 고메즈 목사님께 봉투를 전달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이 김치반병을 우리 집으로 가지고 가기보다 고메즈 목사님의 사모님에게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내 같았으면 어떻게 먹다가 남은 것을 Elma 사모님에게 드릴 수 있냐고 분명히 나에게 뭐라 한 마디 했을터 ㅋㅋㅋ). 그 이유는 Elma 사모님은 김치를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고메즈 목사님의 집에 도착하여 봉투와 김치병을 들고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 때 시간이 약 오전 7시20분 ㅋㅋ 너무나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부딪히기로 하고 초인정을 눌렀더니 조금 있다가 Elma 사모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나는 '제임스 목사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모님이 문을 여시길래 나는 사모님께 봉투와 김치병을 드렸더니 내가 보기엔 사모님은 봉투보다 김치병을 보고 더 놀라시고 좋아하시는 듯 해보였다. ㅎㅎㅎ 내가 Elma 사모님을 생각하면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은 사모님께서 교회 부엌을 청소하시면서 그 단단한 바닥에 무릎을 끓고 천으로 바닥을 닦고 계셨던 모습이다. 그 때 나는 좀 놀랬다. 안그래도 무릎이 안좋으신 분인데 어떻게 바닥에 무릎을 끓고 저리 닦으실까 생각되서 나는 나중에 고메즈 목사님에게 그 이야기를 한 후 대걸래 같은 것을 사서 청소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왜 그 때 사모님이 그리 청소를 하셨는가 생각할 때 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사모님은 그 전부터 가정 주부로 여기 저기 남에 집에 가셔서 청소랑 집안 일을 하시고 계셨다. 그래서 마치 집에서 무릎을 끓고 청소하듯이 우리 교회 부엌에서도 그리 청소하신 것 같다. 오늘도 Elma 사모님은 일하러 가시려고 준비하시고 계시는 찰라에 내가 집에 간 것이다. 매일 주일마다 히스패닉 예배를 마친 후 성도님들의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가운데 Elma 사모님은 내 저녁 음식까지 목양실로 아이들을 통해 공급해 주신다. 얼마나 맞있는지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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