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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들을 내주신 이 (롬8:32)

  https://youtu.be/9tJxsCkB1dc?si=yoecT3l2ALBPh1Wa

"독이 되는 부모의 공통점, 아이가 부모를 불편해해요"

 

"독이 되는 부모의 공통점, 아이가 부모를 불편해해요

EBS부모

신경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결국 독이 되는 부모가 아이한테 미치는 영향의 공통점들이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가 부모를 편하게 생각을 안 해요. 결국 방어벽을 쌓아요.

기본적으로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이런 경우는 어떻게 보면 부모 얘기가 100% 따박따박 옳은 얘기거든요. 나 잘 되라고 하는 얘기인데 할 말이 없거든요. 내지는 부모가 너무 무서운 존재거든요.

그러니까 감히 대항을 할 수 없으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위축되고 어떤 마음이 드냐 하면 '아유, 뭔가 안 걸리는 게 장땡이다.' 이런 느낌. 그래서 커가면서 의논을 해야 되고, 또는 실수를 했을 때 부모하고 같이 좀 문제해결을 해 나가야 되고 그래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사람이 될 수가 있어요.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야 될 사람이고,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될 부모가 그렇지 못할 수가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 중의 하나가 부모는 가장 나를 신뢰하고 나를 믿어줘야 되는 사람이고 또 어떻게 보면 사랑을 줘야 되는 사람인데,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는 사랑을 주는 대상인 동시에 아이한테 무서움과 공포를 주거든요.이 두 가지 감정이 어떻게 공존할 수가 있겠습니까, 과연. 그리고 아이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혼란스럽고 헷갈리겠습니까?

그래서 지나치게 아이를 교육시킨다는 의미로 늘 옳은 것만을 강조하고, 실수를 잘 용납 안 하고, 늘 채찍질을 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타당하지 않을 때는 아주 단칼에 그것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모가 된다면 아이는 부모를 편안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방어벽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또 어떤 부모가 있냐면 "선생님, 저는 우리 아이가 우는 걸 이해를 못 하겠어요. 아이가 몸이 아프거나 잠을 못 잤을 때는 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어떨 때는 도저히 제가 이해가 안 돼요, 애가 우는 게." 이렇게 표현을 하는 부모도 사실은 첫 번째에 들어가는 겁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뭔가 신처럼 군림하는 사람들은 아이의 감정에 대한 고려를 잘 안 해요. 그래서 내가 아이의 감정이 이해될 때만 아이를 수용해 줘요. 아프니까 우는구나, 이렇게 이해될 때만. 그러지 않을 때는 잘 수용을 안 해 줍니다.

아이의 감정은 어떨 때는 타당하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친구가 샤프를 뺏어갔다고 해서 막 발을 구르고 악을 쓰고 울 수 있거든요. 이럴 때 "그까짓 샤프 하나로! 아유, 쟤는. 집어치워!!" 이렇게 나와버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수용받는 느낌을 못 받는다라는 거죠. 그래서 흔히들 이 신처럼 군림하는 그런 부모한테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방어벽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어떤 감정을 존중해 주지 않고 독이 되게 하고 내지는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아이의 자율권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이가 어떨 수가 있냐면요, 부모로부터 받은 어떤 불편한 감정에 대해서 그걸 그대로 갖고 있으면 자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합리화를 시켜요. '우리 부모는 나를 사랑해서 그랬을 거야.' 라든가.

예를 들어, 아버지가 술에 취해 와서 모든 것을 다 두드려 부수고 엄마를 때리고 이랬을 때 이것을 분노하고 '내가 절대로 우리 아버지의 이런 면을 닮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지만, 나를 사랑해 주고 낳아준 부모가 그렇다라는 걸 인정한다는 건 너무나 어렵고 가슴 아픈 일이기 때문에 이 마음이 어떻게 합리화를 시키냐면 '그 당시에 돈 버느라고 힘들어서 그랬을 거야. 밖에 나가면 너무나 거치니까, 이 거친 세상에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풀려고 그랬던 거지.' 이렇게 합리화를 시켜요.

그래서 제가 상담할 때 뭐라고 얘기하냐면 "당신이 받았던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가 그건 정말 잘못한 거고 부모가 당신을 잘못 다뤘던 거다. 그건 당신의 아버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던 거다"라고 얘기를 하면 상당히 불편해해요. 우리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셨는데요, 그래도요. 그래도 두들겨패서 도망간 엄마보다는 계속 두드려패지만 나를 끝까지 키워준 아버지가 더 사랑했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사랑한 거죠. 사랑했지만 사랑을 의심하지 말자고 서두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이런 사례들을 본다면 그걸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됩니다. 내가 그것을 이해하고 그걸 딛고 극복해 나가야지만 엄마가 됐을 때, 내가 아빠가 됐을 때 우리 아이한테 독이 되는 그림자를 그렇게 드리우지 않는다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 부모가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저: EBS 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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