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초
0.4초, 1초도 아닌 너무나 짧은 시간, 충분히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할 때에 아름다운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나에게 주었다.
어제(5월13일) Lakers 대 San Antonio Spur과의 농구 8강전 다섯 번째 게임에서 0.4초를 남겨두고 내가 좋아하는 Lakers 팀의 Guard 인 Fisher 쏜 shot이 들어가서 Lakers이 승리했다. 짜릿한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23년 동안 농구하고 게임을 보면서 어제처럼 재미있게 농구를 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Spur의 Duncan이 몇 초 남겨두고 골을 넣어서 1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을 때 난 '이제 Lakers이 졌구나'라고 포기했었다. 그러면서도 한 쪽 마음으로 혹시나 Coby가 골을 넣어서 이길 수도 있을지 모른다라는 희망사항에 0.4초의 남겨둔 게임을 주시하고 보았다. 상대방 팀의 두명 선수가 Coby를 수비하는 바람에 Fisher에게 기회가 주어져 공을 shot했는데 그게 들어간 것이다. 진짜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닐 수 없었다. Spur 팬들은 Ducan이 마지막 공을 넣어 1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을 때 다 좋아했다. 그런데 Fisher의 공이 들어가닌까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을 하고 있는듯 보였다. 이해가 된다. 나도 믿지 못했었으닌까 말이다.
어제 농구 게임의 0.4초 남겨두고 Lakers 팀이 이긴 것에 대하여 생각케 만드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0.4초라는 남겨둔 시간 속에서 Fisher의 자세이다. 둘째는, Coby가 아닌 Fisher에게 주어진 기회에 관한 교훈이다. Fisher은 0.4초 남겨두고 shot을 만들어서 우리 L.A. fans에게 hero 가 되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기 팀이 3rd quarter에서 져가고 있었을 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 팀에 거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기에 그는 0.4초 남겨두고 자기에게 공이 pass되었을 때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간 상 충분히 포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공이 들어갔을 때 너무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만일 계속 실망 상태에서 이제 게임을 졌다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에서 벌써 포기를 했다면 그러한 shot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마음에서 이미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남들이 포기해도 나는 내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또한 내게 주어진 사역팀 멤버들에게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둘째로, Fisher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기도 Coby에게 공이 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Phil Jackson 감독의 계획이였다. 그런데 상대방 감독이 그것을 예상하고 수비수 두명이 Coby를 수비했다. 그 때 열린 사람은 Fisher이었다. 여기서 난 느낀 것은 사역 팀 멤버들 안에서 Coby처럼 사역을 너무나 잘하는 사람 한 사람이 있다면 꼭 그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보다 Fisher과 같은 팀 멤버(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목사 입장에선 열심히 사역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자꾸만 기회를 주려고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꾼을 세움에 있어서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교훈이다. 설마 Fisher이 골을 만들지 못했을지라도 그 다음 게임에서도 기회를 또 줄줄 아는 감독이 되야 한다는 생각이다. Fisher은 요번에 상당한 자부심을 얻었을 것이다. 또한 칭찬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0.4초, 가능하다. 내가 주님의 주시는 힘으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말이다.
주님 안에서,
제임스 목사 나눔
(2004년 5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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