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인 두 강도들과 동일한 취급을 당하여
처형되신 예수님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마가복음15:26-27)하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시는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
예수님께서 못박히신 십자가 위에 있는 죄패에(막15:26) 빌라도가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마27:37), “유대인의 왕”(막15:26; 눅23:38)]라는 죄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습니다(요19:19).
(a)
처형되는 죄수의 죄목을 밝히는 내용의 패를 목에 걸거나 가슴에 매달고 형장까지 가서 십자가를 세우고 그 죄패를 머리 위에 매다는 것은 당시 로마 처형법상 한 관례였습니다(호크마).
(b) 예수님의 죄패는 빌라도가 쓴 것으로(요19:19) 죄패의 내용이 복음서에 조금씩 다른 것은 죄패가 세 가지 언어인 각 지방에서 오는 순례자를 위해 히브리어(아람어)와 헬라어(당시의 보편적인 언어)와 라틴어(로마의 공용어)로 각각 쓰여졌기 때문인 듯합니다(요19:20). 그중 요한복음의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는 표현이 가장 완전한 형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호크마).
(c) 빌라도가 이 말을 쓰게 한 것은 이 죄명을 통하여 자신의 반유대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유대 민족을 조롱하고 또한 유대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모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호크마).
(d)
복음서 초두에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예배했었고(마2:2) 그분에게 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었는데 이제 그분의 생애의 마지막에 로마의 군인들은 그의 옷을 빼앗고,
옷을 벗기은채 고독하게 죽어가는 그의 십자가 아래 달아있으면서 처음에 붙여진 그 칭호를 마지막으로 달아 준 것입니다.
이와같이 묘하게도 예수님께 “유대인의 왕”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언약 백성,
선택받은 백성인 유대 민족들은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께 “유대인의 왕”이란 칭호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요 19:21)(호크마).
(2)
강도 둘도 사형을 받게 되어 예수님과 함께 끌려가서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눅23:32)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두 죄수도 못박았는데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매달았습니다(32절, 현대인의 성경). 그러므로 예수님은 가운데 있었습니다(요19:18).
(a)
다른 사형수인 두 강도들과 함께 사형장으로 끌려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예수님이 일반 사형수와 같이 강도나 범죄자와 동일한 취급을 당하여 처형되신 것임을 말하는데 이것은 누가복음
22장 37절[“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그가 범죄자처럼 되었다.'라고 기록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내게 관한 일은 이루어져 가고 있다”(현대인의 성경)]과 이사야
53장 12절[“그러므로 내가 강하고 위대한 자들의 영예를 그에게 주겠다.
그는 기꺼이 자기 생명을 바쳐 범죄자처럼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그들이 용서받도록 기도하였다”(현대인의 성경)]에서 언급된 예언의 성취를 확인시켜 줍니다(호크마).
(i) 예수님은 죄가 없으실 뿐만 아니라[“…
그러나 죄가 없으셨습니다”(히4:15, 현대인의 성경)]
죄를 알지도 못하시는데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그리스도에게
…”(고후5:21, 현대인의 성경)]
범죄자처럼 되셨습니다(사53:12; 눅22:37). 그 목적은 “… 하나님께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죄 많은 인간의 모양으로 보내시고 우리의 죄값을 그에게 담당시키신 것입니다”(롬8:3, 현대인의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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