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gckorea.org/articles/1984?sca= "끝을 마음에 두고 사는 삶 by 정현구 2023-05-16 Image by Bruno /Germany from Pixabay 현대의 특징 중 하나는 죽음을 일상의 삶에서 격리하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장례문화는 죽음을 눈앞에서 치워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가족들의 눈물 어린 눈길 가운데서 숨을 거두기보다, 병원 중환자실이나 특수병동의 낯선 공간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도회지는 무덤을 외곽으로 옮겨 놓고, 병원은 영안실을 잘 안 보이는 뒷부분에다 둡니다. 모든 공간을 가능한 한 살아있는 사람들의 공간만으로 채색하려 합니다. 그래야 생명으로 충일한 생동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삶은 죽음과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현실을 잊으려 하면 할수록 삶의 의미도 함께 잃어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살라고 가르칩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전도서 7:2 ). 이렇게 권고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잔칫집은 현재의 즐거움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망각하게 하지만, 초상집은 인생의 마지막을 깊이 생각하게 하여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호스티스와 호스피스 ‘호스티스’와 ‘호스피스’란 두 직종이 있습니다. 호스티스는 밤의 화려하고 달콤한 쾌락 속에 사람들을 취하게 해서 인생의 밤, 인생의 마지막을 잊어버리도록 유혹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호스피스는 투병하는 사람의 병상 곁에서 죽음이라는 엄연한 현실에 분명히 눈뜨게 함으로써, 인생의 마지막이 지닌 참된 의미를 깊이 깨닫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잔칫집과 초상집, 호스티스와 호스피스, 죽음의 망각과 죽음의 기억, 어떤 것이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삶으로 만들까요?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받을 때 먼저 두 가지 질문을...